나보다 먼저 아프리카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접 찾아가서 듣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역시나 인류 최고의 발명품 책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더욱 책이 발전하여, 사진도 총 천연색으로 첨부가 되어 있으며,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저자와 메일을 주고 받는 등 1:1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일단 도서관에가서 아프리카 여행기?는 아니고 그냥 손에 잡히는 가벼운 책들 세권을 빌려왔다.
내가 가장 먼저 본 책은 제일 가벼워 보이던 '
Bill bryson's African diary' 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도 가벼워 보이는 책에 손이 쉽게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물며 일주일에 한권도 허덕이는 본인이야 오죽 하겠는가? 일단 한권 읽고 보자는 맘에 얇은 책을 골라 들었다.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이냥반을 책머리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잇는 여행 작가'라고 소개 하고 있다. 음~
정말 재미있었다. 물론 옮긴이가 한국말 느낌을 잘 살려서 번역을 잘 해 주셧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의 영국식 유머는 한국사람에도 충분히 먹힐 듯 했다.
제목처럼 책은 작가가 일기처럼 아프리카 기행기를 죽 써 내려간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언뜻 아프리카 여행기라고 하면 떠오르는 오지 탐험 이야기는 아니고 누군가의 소개와 프로그램을 따라서 케냐와 인접 국가들을 재미있게 따라다니는 스토리다. 책도 정말 얇고 줄간격도 정말 넓고 활자도 크다. 미안하지만 지하철에서 다 읽어 버렸다. 하지만 다시한번 말하건데 정말 재미있다.
재미만 가지고 이 책을 논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세계적인 작가 답게 작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케냐의 모습들을 옆에서 서구적인 왜곡 없이 그려내고 있다. 또한 작가가 케냐를 여행하면서 기아 문제를 절감 하였는지 기아 문제와 국제 단체 활동에 관한 명쾌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책을 보고 케냐를 여행 할 수는 없겠지만, 가벼운 간접 체험을 원한다면 너무너무 추천하고픈 책이다.
'나는 아프리카에 탐닉한다' 블로거 하비두비님의 책이다.
본인의 에드온 수익을 위해서 이분 블로그는 연결하지 않으려고 했으나~꼬딱지 만한 욕심내는 것도 우습다.~저자에 대한 예의상 링크 일단 하고 시작한다. '한비두비, 세상을 보다'
http://blog.naver.com/j1446
역시 재미있는 책이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저자이니 만큼 새로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열려 있다는 느낌이다. 몇 몇 기행기들은 자신의 감정과 실제를 혼돈해서 결국 자신이 바라보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확실히 그런 실수에 대한 경계를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보고 느낀것을 이야기 하지만, 현장이 살아 있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가 다시 한번 아프리카를 그릴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책이라고나 할까? 프로다운 책이다.
저자가 사진작가로서 활동하는 만큼 사진이 좋다. 네셔널지오그래픽스나 디스커버리 같은 동물 사진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차근 차근 밟아 나가는 길을 사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엄청난 모험의 배낭여행이나 기행기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본인이 아프리카를 간다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 할까를 생각하고픈 독자라면 미리 읽어봐야 할 책이다.
'남아공에는왜 갔어?' 남아공에 관한 책이다.
위의 두 책이 여행기라면, 이 책은 생활에 관한 책이다.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언뜻 아프키라에서 한국 가족이 산다고 하니 오지에 적응해서 수렵에 능하고 모글리 가족같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는데... 케이프타운은 쉽게 이야기 해서 선진도시이다. (좀 오바인가?) 아무튼 서울에서 삶의 질 이상을 누리는 사람들이 다수인 도시이다. 오죽하면 아프리카 속의 유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가?
저자가 살면서 보고 느끼고 움직이는 이야기들을 여성작가의 장점을 살려 차분하게 써 내려간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이민 가족들 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본 블로거가 이민자도 아니면서 어떻게 하냐고? 사실 잘 모르지만, 이민 친척들이 많기에 추측해 본다.
저자는 남아공을 기행해야 하는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이방인으로서 접근하고 있다. 남아공으로 가려는 본인에게는 남아공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