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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홍대선 저)

잡동사니/Books

by 금강력사 2018. 9.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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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홍대선 저
예스24 | 애드온2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는 자본주의 시대에 걸맞는 자기 계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자기계발서의 탈을 쓴 인문학 서적이다. 

 대형 서점에서는 자기계발서 코너가 가장 중심을 차지고 하고 있으며, 또 가장 많은 부수의 책이 판매되고 있다. (최고 판매는 문제집 코너였던가?) 홍대선 작가의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는 서점의 자기계발서 코너에 비치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책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들은 그러하듯 학계의 연구 결과들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그 연구의 결과들을 당신들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이 책 또한 자기계발서 공식을 꽤 충실하게 따르고 있기에 자기계발 코너에 비치되는 것이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책의 판매 부수를 높이기 위해서도 자기계발 코너에 비치되는 것은 좋지 않을까요? 진심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는 독자가 속세의 가치를 추구하고 달성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 철학가들은 우주적이고 초월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기에 속세의 가치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이런 인물들의 삶과 철학을 다루고 있는 책이 과연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같은 맥락의 계발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혹자는 공부 그 자체의 즐거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공부자체의 즐거움을 가장 높은 단계의 즐거움에 위치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휘둘리는 우리에게는 조금은 다른 맥락에서 철학을 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 우리 중 아테네의 시민들, 제자백가, 사제들, 유림 선비들 같은 전업 철학자의 기회를 가진 사람은 드물다. 어쩌면 필부들에게는 생산력을 향상을 위한 정신무장 계발서가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필부도 너무나 인간적인 한 개인이기에 철학 자체로 재미를 삼기보다는 철학을 통해 위로받고, 조금 더 나아가서는 조금은 덜 휘둘리는 사람이 되기 위한 철학 공부도 괜찮지 않겠는가?

 그 필부에게 괜찮을 책을 하나 소개하자면 앞서 자기계발에 적절하지 않은 인문학 서적인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이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삶을 추적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최소한 평전 한 권을 보려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어마어마한 페이지 두께 덕분에 펼쳐보기도 전에 기가 죽는다. 그들의 철학서를 읽는 것은 또 어떠한가? 한국의 필부가 홀로 방에 앉아 '에티카'나 '순수이성비판'을 읽고 이해하려 한다면 최소한 먹고살 궁리는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준다. 즐거운 에피소드로 철학자들의 삶을 풀어냈다. 그들의 철학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첨언; 어쩌다 우연히 듣게 된 팟케스트 방송 '안알남(https://www.facebook.com/namyegi/)'은 이제는 챙겨듣는 방송이 되었다. 아이튠스 카테고리는 '철학'으로 되어 있는데... 굳이 이 방송 카테고리는 굳이 '철학'으로 분류해야만 한다면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사상을 다룬  방송편의 탁월함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는 안알남 방송을 철학 카테고리로 분류시킨 바로 그 대본을 기초로 만들어진 책이다. 독자는 결코 이 책을 읽는데 들인 노력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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