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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근원적인 불안감. 색즉시공.

잡동사니/산책

by 금강력사 2011. 5. 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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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일 산책.

밤 10시즘 넘어 산책을 나갔습니다.
'I am number 4'라는 영화를 보면서 거의 절반을 잤기에 활기가 넘쳤죠. 이젠 판타지 액션물은 더 이상 볼때가 아닌가 봅니다. 

조용한 도시 거리였습니다.

알고보니 일요일 밤이 산책하기 제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설렁 설렁 걸으며 지난 기억들을 더듬었었죠.
묘하게, 내안에 일어나는 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군요. 그냥 차분하게 봤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뭘 봤는지 이제 써야겠는데.....

뭘 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은 변치 않고, 특별한 분노나 모르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는데 가슴속 한구석에 불안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는 것이죠. 어디서 부터 온 것일까?

지구 두발 혹은 네발 달린 생물이라면 꼭 가지고 있는 존재와 나 이외의 존재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부다는 색즉시공이라하여 근원적인, 오늘 내가 뭔지 잘 알 수 없었던 걱정을 완벽한 정신 통제를 통해 극복하려 했던 것 같군요. 예수는 33세에 돌아가셨는데 그 사이에 너무 불꽃같이 살아서 이런 고민을 할 시간이나 있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 부분은 지금 저에게 자기 통제라는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의 의지를 떠나서 상대의 생각과 의지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이라서 일까요?

색즉시공()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져버린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형태가 있는 모든 것이 인연에서 왔는데, 그 본질 자체를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보았으니.....얼마나 괴로웠으면 이런 말까지 남기며 자신을 극한 상황에 까지 몰아 넣었어야 할까요?
물론 세상의 이치가 대차가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경지에 이르는 것이고, 사상과 철학이 꽃피는 것이고, 저의 일요일 밤 산책은 아름다워 지는 것이죠. 
어쨋든 지금은 여기서 더 깊은 탐구를 할 여력이 없습니다. 오늘 밤 산책에서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종의 평화를 즐기는데 만족하죠. 상황이라는 것이 늘 변하기에 언젠가 또 다른 생각과 관점이 다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radiohead - reck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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