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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계획은 지도와 함께!!

America/동부기차여행스토리

by 금강력사 2010. 3. 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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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구글맵이 좋아도. 심지어 구글어스를 할 수 있을 지언정. 아이폰이 세계 어디에서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지도야말로 여행의 진정한 로망이 아닐까?
 여행자들은 지도를 그렸고, 그 다음 여행자들은 그 지도를 보고 여행을 떠났고, 누군가는 그 지도 때문에 여행을 떠난다.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는 지도에 미쳐서 우리나라 지도 한번 제대로 그려 보겠다고 평생동안 한반도를 짚신발로 걸어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하지만, 정말로.... 과연 그래서 지도 제대로 그려보겠다고 평생 그러고 다닐 수 있었을까? 물론 그가 그린 대동여지도는 지금 봐도 정말 대단한다. 그저 벽에 걸만한 한반도 지도가 아니라 각 지역별로 어마어마한 지도들을 제작했으니까.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조금 억지를 부려보자면, 그는 지도 그리기를 사랑하는 여행가가 아니었을까? 전 국토를 여행하고 다닌 조선 최고의 여행가 김정호!! 멋지지 아니한가? 여행가든 아니든 그가 여행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지도를 그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기록을 지도로서, 지리지로서 편찬했다면.....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멋진 스토리이다.
 '케리비안의 해적'에 '잭 스페로우'는 말도안되는 지도 한장에 그의 보물인 나침반을 가지고 바다를 여행한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콜럼버스, 바스코 다가마를 비롯해서, 동 서양의 많은 정복자와 개척자들이 그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지도를 펼쳐 보았을까? 얼마나 많은 자료들과 전문가들을 모았을까?
 지도를 펼치면 지도 어딘가에 숨겨둔 보물의 위치가  있을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아무튼 본인도 미국지도를 서점에가서 뽑아 들고 왔다. 은근 비쌌는데, 다양한 지도들 중에 가장 클래식한 지도를 골라왔다.
 그리고 그 지도를 11월 즘에 벽에 펼쳐두고 바라보기 시작했다.

         (미국 집 구조상 벽은 석고보드 따위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압정으로 고정이 가능하다. 책상위엔 론니플래닛과 수첩. 바닦에는 보물 침낭이 보인다)
 지도를 펼쳐둔 그날 부터 나는 스스로 여행가가 되었고, 내방은 여행 사무실이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입수한 중요한 정보들을 지도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각지역에 지인이라는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름들을 가장 먼저 써 넣었고, 그 다음은 그 지역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써 넣었다.
 Amtrak 홈페이지와 기차역에서 직접 받아온 미국 전역 기차노선 및 시간표를 지도에 그려넣고 출발시간 등 을 써 넣었다.
 

어떤가? 지도만 펼쳐놓고 바라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지 않는가? 형광색 팬으로 칠해진 기차 노선을 보면서 그 위를 달리고 있는 자신을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도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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