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프리카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예방접종

Africa/아프리카여행일기

by 금강력사 2010. 3. 30. 01:23

본문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아직 안가봐서 들은 이야기만 토대로 판단해 봤을 때)그 중 첫 번째 위험이 바로 질병이다. 아프리카가 다른 지역보다 엄청나게 드러운 곳이라 병이 많은 것은 아니다(일단 아니라고 하자). 먼저 그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풍토병이나, 여행객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선 병이 무서운 것이다. 다음으로 병을 걸리면 치료받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오지가면..) 우선 많이 알려진 무서운 병은 aids. 악명이 자자하다. 이건뭐...설명이 필요할까? 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아프리카에 들어갔을 때 죽음을 부르는 병들은 따로 있다. 걸리면 굿바이인 황열병은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하루도 안된다고 한다. 편모충류(파리)에 의해서 전염되는 수면병은 파리한테 물려서 자다가 죽는 병이란다. 그리고 농담처럼 늘 말하는 모기 말라리아~ 이것도 걸리면 감기처럼 열나다가 골로 가는 병이다. 현지인들에게는 한번즘은 아니 수시로 스쳐지나가는 병들이지만 나같은 여행자들에게는 정말로 치명적인 병들이다.
 하지만 이제 나같은 여행자도 걱정없다. 예방접종을 세트로 하고 왔기 때문이다. 병들에 대한 설명은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께 들으면 되니 어떻게 의사선생님을 만나는지 알려 드리겠다.
 우선 아프리카 혹은 남미 지역 등을 여행할 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두곳은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와 국립의료원(국립중앙병원)이 있다. 블로거는 안암동 거주자여서 동대문역사박물관(구 동대문 운동장)과 가까운 국립의료원을 갔다. (정말 가깝다.)

 
        
(동대문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몇번출구더라....요즘 온라인 지도가 잘나오니 검색하면 나온다. 국립의료원이라고 당당하게 써있다..)
 자 들어가보자 들어가 본다. 들어가서 안내데스크에 '예방접종'이라는 말이 떨어기지기가 무섭게 안내를 해 준다. 요즘 우리나라도 참 친절하게 잘 안내해 준다.
그리고 신청서를 작성하는 테이블에 보면 견본이 준비되어 있다. 작성요령은 핸드폰 개통하기보다 쉽다. (사실 핸드폰 개통이 쉽지는 않다. 노예 계약서도 써야하고, 알면서 사기도 당해야 하고...)
 일단 황열 예방접종 신청서를 먼저 작성한다. 그리고 병원안에 있는 제일은행에서 인지를 사서 붙인다. 우표같이 생긴 것이 엄청나게 비싸다. 예전에 더 비싼걸 봤었는데 어디서 본건지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만원, 오천원, 천원 세장 총 16000이다. 이걸 사들고 황열 안내 데스크로 가자~


황열 안내데스크에서 여권을 내 놓으라고 한다. (내놓으라고 하진 않지만, 그때 난 안가지고 갔었기 때문에 집에 다시 다녀왔다. 지금도 악감정이 남아 있다. 전적으로 나의 실수??이지만..)그리고 접수를 시켜준다. 접수비가 추가로 오천원. 이걸로 일단 21000원의 금액이 황열 예방접종에 나간다. 하지만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진 마시길.
황열은 일단 걸리면 거의 사망이라고 보면되고, 중부 아프리카에 조금이라도 머물게 된다면 거의 걸린다고 보면 되니 본인 목숨 한번 더 사는데 이만천원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조금 더 위로의 말씀을 전해 보자면, 활열은 남미지역에 퍼져 있어서 남미를 갈때도 맞아 줘야 하니 '일타쌍피'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 예방접종은 기간이 10년이다. 즉, 유효기간 10년 짜리니 매년 오는 독감예방접종과는 다르게 생각하시면 된다. 조금 더 오바를 해보자면, 언제 우리나라에 황열이 들어올지 알게 뭐냐..-_-; 미리 예방하자.
 의사선생님을 만나면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신다. 그리고 해외여행 클리닉이라는 조그만 안내서를 보여주시며 어떤 접종을 하였으며, 뭐가 필요한지 웃으면서 설명해 주신다. 절대 바가지 씌우시려고 이런 저런 접종하라고 하시는게 아니니 거부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겠다. 국립이고 의사선생님께서는 나라에서 주는 월급 받으시니 접종 많이 시켜봤자 돌아오는 것도 없다.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면서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추가로 하기로 했다. 나머지 A형 간염, 파상풍, 디프테리아 이 딴 것들은 나도 알게 모르게 벌써 접종했었더라~.
 추가적으로 말라리아에 관해서 여쭤봤는데 아프리카 체류기간을 계산해 보시면서 이렇궁 저렇궁 또 웃으면서 설명해 주신다.
 그래서 결론은 '라리암'이라는 예방약을 먹는 거다. 좀더 좋은 약은 매일 먹어야 하고, 가격도 겁나게 비싸서 예상 복용기간동안 44알을 먹으면 얼마더라... 아무튼 몇 십만원 정도 견적이 나왔다. 결로은 다시한번 '라리암'. 장티푸스 예방접종비 오천원 추가에 말라리아 사만육천원.
 대충 8만원이 질병 예방에 들어갔다.
 의사선생님은 계속 친절하게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 황열예방접종을 하면 부작용이 있는데 사만명이었나? 뭐 아무튼 그 중에 한명 정도 죽을 수 있다고, 죽을 확률이 있다. 죽는 다는 사실이 중요한것 아니겠냐며 웃으면서(-_-;) 설명해 주셨다. 통계학을 이중전공한 나로서 이런 통계적 수치를 확률로 말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한번 안심하고 예방 접종을 하기로 결심 했다. 그리고 말라리아약은 먹고 토하고 난리나면 다른 약을 써야 한다는데... 출발전에 구토하고 다른약 사서 출발 할 수 있을까?
 아무튼 다 귀찮아 졌고, 빨리 예방접종하고 약받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접종끝. 부작용이 있나 없나 살펴보기 위해 30분간 병원에 머물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바로 나와 버렸다. 가서 맞아보면 내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것이라....
 
자랑스럽게 예방접종을 마치고 라리암과 황열 확인증을 받았다.
마치 면허증 하나 딴 기분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