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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쿡 사람 그리워>

Africa/아프리카여행일기

by 금강력사 2010. 7. 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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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쿡 사람 그리워요.>

내일은 짐바브웨로 갈 예정 이었다. 하지만 일혼 친구를 만나면서 일정은 급 변경 되었다. 원래 짐바브웨로 가서 빅폴을 다시 보고, 사파리투어 상품을 사서 사파리를 보고 내려갈 생각 이었다. 보츠와나를 강추한 아저씨가 있었지만, 왠지 빅폴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보츠나와로 가서 쵸베 사파리를 할 수 있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친구는 리빙스톤에서 바로 보츠와나 쵸배네셔널파크 사파리투어가 있다고 했다.

싸던 짐을 그대로 두고 숙소에 하루 더 묶겠다고 이야기 했다. 이번에는 돔에서. 돔 가격은 8달러. 캠프는 5달러.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계속 돔에 있을걸 그랬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하긴 텐트에서 자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

 

 돔에 짐을 풀고 잠시 쉬고 있으니 또 다른 일본사람이 도착을 했다. 그래도 아시아인을 한꺼번에 보니 좀 반갑다. 금방 셋이 어울려서 저녁을 먹으로 나갔다. 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나름 프렌차이져 같은 곳이었다. 아프리카 내륙 한복판에서 물고기와 칩을 판다. 내 생각에는 남아공에도 비슷한 레스토랑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새우와 칩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잘못 시킨 것 같다. 일본 애와 나는 계속 이게 도대체 어느 바다에서 온 것일까 궁금해 한다. 인도양일까? 대서양일까? 서로 의견을 교환해 본다. 모르겠다. 그래도 간만에 몇 일만에 레스토랑에 앉아서 서비스를 받으면서 밥을 먹는다.

 

어제는 그제는 솔직히 혼자 밥을 해먹었는데 엄청 서러웠다. 요리가 맛이 좋으면 괜찮은데 맛도 엉망이었고, 키친도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사와서 스테이크를 해 먹고 싶은데 오일이 없었다. 양념도 없다. 칠리소스를 샀는데 고추장 맛이 나올 턱이 없다. 신선한 야채를 사고 싶은데 혼자서 먹자니 양이 너무 많다. 결국 얼린 mixed vegetable을 사서 먹었는데 맛이 좋을 리가 없다. 대충 이래저래 해서 먹었다. 제목은 칠리 베지타블 비프스테이크 with 스튜. 사실 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을 한 소고기에 야채를 곁들여서 먹고 싶어서 시작을 한 요리였다. 하지만 시큼한 칠리소스 맛에 그냥 설탕 맛이다. 맥주랑 같이 먹었다. 엉망이다. 다른 나라 애들은 매콤한 냄새에 설탕가루를 뿌려서 먹으니 괜찮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다. 서러웠다.

그 보상 심리로 아프리카 대륙 한복판에서 새우를 먹었다.

 

그래도 또 잠시 위기가 찾아 온다. 일본 애들은 계속 지들 말로 이야기 한다. 차라리 다른 나라 애들이랑 같이 있으면 다 영어를 쓰니 괜찮을 텐데. 젠장. 이래서 안된다. 

혼자 감상에 잠긴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과 떠들썩 하게 놀던 감상. 안암동 제기 시장에서 막말하는 후배와 나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선배들과 감자탕에 소주라. 어이쿠. 거창에서 갈비탕도 먹고 싶다. 참 별것도 아닌데 벌써 혼자 다닌지 한 달이 되어가니 고향생각도 난다. 누군가와 함께 가던 소박한 스시집에 가고싶다. 한쿡 사람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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