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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남부아프리카 여행기 - 정리 -

Africa/아프리카여행일기

by 금강력사 2010. 8.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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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TV케이블 방송에서 진짜 남자 알렉스의 남아공 여행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의 여행과 오버랩이 되기도 하고, 비교도 하면서 가끔씩 시청하고 있습니다.
 여행 중에 최대한 업데이트를 하려고 노력을 했었고, 상당히 많은 부분을 현지에서 여행중에 업데이트도 했었습니다. 사실 아직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기도 하고, 모든 이야기들이 업데이트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즘에서 한번즘 전체 일정 및 스토리를 종합 해 보려고 합니다.
 


  비행기 티켓 구입은 3월에 하였고, 천천히 아프리카와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3~4월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아프리카에 진출해 잇는 한국 기업들도 조사하고, 현지 한국인들에 대한 정보도 모았습니다. 동시에 아프리카 관련 수업들을 청강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은 주로 스와힐리 언어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진행 되었기 때문에 저의 여행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전 현지조사를 하려고 했던 저의 노력이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 실제로 도착을 했을 땐 조사했던것, 들었던 것들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여행자들 혹은 현지에 계시는 분들 많으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 하고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도 했지만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몇년을 알고 지냈던 사람들 마저도 아프리카에 대한 서로의 의견 다르다는 것을 감안 해 봤을 때, 저의 사전 조사는 빙산의 일각도 아닌 소나무의 송진가루 같은 것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프리카 땅을 밟은 것은 5월 28일 이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요하네스 버그.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범죄율을 자랑 하는 곳입니다. 저는 내려서 바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 연고지가 될만한 건덕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기억에 남는 일은 저를 마중 나오셨던 한국 분께 콤비버스 타는 법을 물어 봤었던 것입니다. 그분은 관광업에 종사하셨던 분인데, 대답은 이랬습니다. 타고싶어도 태워주지도 않을 것이고, 위험하니 탈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분께 첫날 도움을 받았고 저를 걱정하셔서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그 이후로 두달동안 남부 아프리카 전체를 콤비버스로 돌아 다닌 저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정말 황당한 대답 이었습니다.
 처음 대략 4일간 프리토리아 머물면서, 현지의 한국인들과 연락망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봤자 얼마 되지는 않지만, 현지 기업과 종교 단체,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과 주로 연락을 하였습니다.
 당시 월드컵 준비기간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현지 분들의 반응은 냉담했었습니다.
 그 중 저와 지금은 절친한 관계가 된 한 형이 고아원 봉사활동을 주선해 주셔서 6.1일 림포포 프로방스의 폴로카네시 현지 고아원으로 혼자 봉사 활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딱 일주일간 현지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상당히 즐거운 기억이었고, 이 곳의 식구들은 마음으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고아원에 여러 후원자와 봉사자들이 들리는데 저처럼 혼자와서 함께 생활하면서  지낸 사람은 제가 최초 였다고 합니다. 현지 봉사를 주선해 주신 형도 유일하게 장기적으로 고아원을 후원하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좋은 인연이 되어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6.9일은 더반에 도착했습니다. 림포포에서 더반까지는 버스로 15시간 이상걸리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버스안에서 지겹기도 했지만, 또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남아공의 신기한 풍경도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더반은 남아공의 대표적인 관광도시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나이지리아 전이 열렸던 도시로도 기억됩니다.
 관광도시 답게 남아공 최고의 시골 림포포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고, 외곽 지역의 거주 양식이라든지 도시 분위기가 미국 센프란시스코를 연상시켰습니다. 날씨 역시 따뜻했었습니다. 인도양의 영향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도양의 영향으로 날씨가 따뜻할 뿐만 아니라 인도 문화가 많이 정착된 곳이 더반입니다. 실제로 인도사람들이 인도처럼 길에서 구걸을 하고 있으며, 인도사람들이 인도처럼 인터넷 까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인도음식을 즐겨 먹었습니다. 버거와 칩에 질렸던 저에게 저렴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이었습니다.
 

더반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조금 서둔 덕분에 6.11일에 한국 그리스전이 열렸던 포트엘리자 베스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Port Elizabath는 그 이름처럼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였습니다. 실제로 영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남아공에서 스포츠 열기가 가장 높은 도시로도 유명했습니다. 일명 Sports Elizabath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의 스포츠 열기와 한국 그리스 전에서 한국의 승리 덕분에 저는 PE에서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서 케이프 타운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PE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당히 인기를 끌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반, 포트엘리자베스, 케이프 타운으로 연결되는 길은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일명 가든 루트라고 하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로드트립을 다시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6.15일에는 케이프 타운에 도착했습니다. 케이프 타운음 남아공의 대표 도시 답게 너무나도 아름답고 볼게 많은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현지인 제라드와 그 친구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기를 꼭 다음에 와서 더 신나게 놀아 보자고 했었는데, 신나게 놀 수 있는 나이에 다시 갈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참고로 겨울 케이프타운의 밤은 엄청나게 춥습니다.

 6.19일에 나미비아에 입성했습니다. 케이프 타운에서 스프링복 까지 인터케이프 버스를 타고 이후로는 계속 히치하이킹을 시도 했습니다. 깜깜한 새벽 국경을 걸어서 넘어갔더니, 나미비아 국경 경찰들이 의심 난다며 가방을 뒤지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이때부터 저의 위험천만 모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전 남아공 여행은 비교하자면 정말 얌전한 여행이었죠. 남아공은 최소한 버스 시간표 정도는 구할 수 있었으니까요.
 


 
 나미비아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예전 일기들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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