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박문수씨와 아르헨티나 축구팀(??)을 만나다. (만날 뻔 하다.)
오늘 아침에 ‘기쁨의 천마일’ 저자 박문수씨를 만나기로 했다. 한국에서 아프리카 가기 전에 도서관에 있는 아프리카에 관한 책들을 있는 데로 읽어봤었다. 물론 다 한국인 저자에 한해서. 하지만 나를 만족시키는 책을 찾기는 정말 힘들었다. 그 와중에 단 한 권의 책이 나의 기대와는 달랐지만, 내 기대를 뛰어 넘는 무엇인가를 줬었는데, 그 책이 바로 ‘기쁨의 천마일’이다.- 블로그의 이전글에 써 있다.
그 저자가 마침 프리토리아에서 공부를 하고 요하네스버그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연락의 취해서 만나볼 수 있었다. 어떻게 연락을 취했냐고?. 그냥 하면 된다.
아무튼, 역시 기대했던 대로 박문수씨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더 기쁘게도 나와 주파수가 아주아주 잘 맞아서 둘이 아침8시에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얼마나 수다를 많이 떨었던지, 대화는 함께 있던 내내 거의 끊어지지 않았고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분과 나눈 대화는 프라이버시도 있고, 대외비도 있고, 나만 알아야 할 것도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다.
내일 림포포 고아원에 가는 버스 티켓을 사서 숙소로 일단 돌아왔다.
숙소에서 두 블록만 내려가면 프리토리아 대학교 스포츠 센터가 있는데, 그곳에 지금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운동도 하고, 숙소도 있고 아무튼 뭐가 많다. 그래서 지금 아르헨티나 기자들이 엄청 나게 모여있다. 나도 그들 틈에 껴서 선수들을 기다렸는데, 끝내 보지는 못했다. 이 사람들은 망원 랜즈에 아무튼 왠만한 방송사와 스포츠 기자들은 다 와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잠시나마 배웠던 스페니쉬를 구사하며 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꼬모에스따스 뚜?” “무이비엥” 여기까지. 그 다음부터는 영어.
아무튼 기자도 보통 일이 아니다. 하루죙일 기다려서 단 십분 촬영 하는 것 처럼 보였다. 나도 아르헨 언론을 좀 탔다. 나를 촬영하더라. 그리고 한 웃긴 기자는 나보고 “메시 보러 왔냐?” 이러더니 “걔가 너 저기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들어가봐” 이런다. 그래서 내가 막 들어가는 시늉을 했더니(경찰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다.) 지들끼리 좋아 죽는다. 바로 옆에 간의 축구장이 있는데, 내가 “저기서 대표팀 축구하냐?” (당연히 할 리가 없다. 스포츠 컴플랙스 안에 축구장만 5개가 있단다.)라고 물으니 메시가 아까 5골을 넣었단다. 이런 뻥쟁이.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고 놀다가 들어왔다. 내가 저녁 먹을 것 좀 사온 사이에, 축구 대표팀이 밖으로 10초 정도 지나갔고, 그리고 촬영은 끝이 났다고 한다. 기자와 그 외 기사들도 참 못해먹을 짓이다. 아까 나랑 농담 따먹기 한 녀석도, 나보고 웨이스팅 타임 이라고 심지어 자기들도 웨이스팅 하는 중이니까 딴데가서 볼일 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그냥 농담이 아니다.
아 그리고, al’s라는 곳에서 버거를 샀는데, 30랜드에 콜라와 버거. 엄천 컸다.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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