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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남아공(림포포 폴로카네) 고아원에 오다.

Africa/아프리카여행일기

by 금강력사 2010. 6. 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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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남아공(림포포 폴로카네) 고아원에 오다.

새벽 4시반 즘부터 아무 이유도 없이 깨서 뒤척이다가, 7시즘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는 빵조각과 얼마전에 사둔 바나나, 자몽 반 개로 아침을 때웠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으니 같은 돔을 쓰는 영국영감님이 나오셨다. 영감처럼 보였는데 엄청난 정력가이시다. 이유인 즉, 자전거를 타고 아프리카전체를 여행하고 계시단다. 엄청난 체력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자전거를 보여주며 자랑하신다. 물론 엄청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고 계시더라. 6개월 잡고 있단다. 벌써 초원을 몇 번이나 가로지르셨단다. 나처럼 텐트도 가지고 다니시는데 초원에서 혼자 야영을 했단다. 헤어질 때 집까지 무사히 가라고 이야기 해 줬다. 사자 만나지 말고.

 그런데 오늘은 림포포 고아원에 오기로 한날. 전날 미리 짐을 꾸려놓고 잤다. 이 아저씨 이야기를 듣다가 그만 문수씨 전화를 못 받았다. 다행이 부랴부랴 짐을 싸들고 나가서 차를 탈 수 있었다. 어제 사둔 림포포 폴로카네 행 차를 탔다. 럭셔리라고 했는데, 전혀 럭셔리 하진 않았다. 한줄에 5명이 앉게 되 있었는데, 사람이 그 정도 타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의자를 좁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5좌석당 3명 정도씩 타고 간다. 많을 땐 꽉 채웠었나 보다.

 그리고 림포포에 도착하니 문수씨가 열심히 통화하던 고아원 원장의 딸 사비나의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고아원 원장의 딸 사비나 라고 하면 왠지 백인 여성이 떠오를 법한데, 흑인이다. 그리고 그 친구도 흑인이다. 사비나는 림포포에 있는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앨리트다. 나를 픽업 나온 그 친구는 대학교서도 일했었고, 지금은 컨설팅일을 하고 있는 인제다. 이런 똑똑한 아프리카 흑인들이 다른 굶주린 흑인들을 돕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고아원으로 왔다. 오리엔테이션이라고 부르기 뭐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여기저기 혼자 둘러본다. 아이들은 시간이 되니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애들이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조금 이상하다. 편의상 고아원으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 이곳은 복지원 혹은 자원봉사원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바른 표현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아이들은 부모가 없지만 할머니나 친척들에게 돌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부모님이 있는 아이도 있지만, 그 아이들 부모님의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여기를 보낸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은 학교 가기 전에 이곳에 와서 아침을 얻어먹고, 학교 마치고 이곳으로 와서 점심을 또 얻어먹고, 하루 종일 이런 저런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이곳에서 놀다가 저녁까지 얻어먹고 돌아간다.

 이런 저런 방식으로 기부를 받고, 빵을 고아원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다 팔아서 자금을 마련한다. 여러 자금줄을 좀더 많이 열어준 것이 바로 박문수씨다. 와서 보니 문수씨의 흔적이 여기저기 많다. 물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비나와 그 어머니도 대단하신 분이다. 남아공 정부는 전혀 보조를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이면 복지예산을 편성할 수 있을 것임에도, 아직 방치된 곳이 많은 것이 이곳 실정이다.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안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고아원을 떠나고 남은 자원봉사자 분과 다 큰 아이(16, 18이다.)둘이 남았다. 그러니까 이곳에는 지금 4명이 남았다. 같이 저녁을 해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이곳 흑인들은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니다. 각 부족 마다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는데, 영어는 나중에 학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아이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못해서 그런지 아무튼 영어로 의사소통이 그렇게 원활하지 못하다. 사비나는 대학교를 나온 사람이라 아주 영어를 잘한다.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영어로 대화를 한다. 하긴 한국 사람들이 아무리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배워도 끝내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꽤 괜찮은 영어학습효과라 할 수 있겠다. 재미있는 것은 일요일에 프리토리아 흑인교회에서 배운 그들의 말 평화-기미요-라고 발음을 했더니, 완전 모른단다. 그러니까 다른 언어라는 이야기다. 정말 신기하다. 그저 5시간 정도 차를 타고 왔을 뿐인데 이 정도라니. 언어가 많기도 많다. 남아공만 해도 공식언어가 11개라고 하니 아프리카 전체를 본다면 어마어마 하겠다. 유럽을 생각한다면 가능 할 법도 하다. 유럽도 사실 더 많은 지방 방언이 있었다가 지금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언어이야기를 좀더 해 보자.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는 아무래도 영어가 아닐까 한다. 부정하고 언어가 정리되지 않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영어를 밀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현 정부가 영어에 엄청나게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 하리라. , 영어권국가가 아닌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도 영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실제로 교육을 하고 있고, 마치 이곳에서처럼 왠만하면 어설프게라도 영어를 사용할 줄 안다는 이야기다. 나머지 국가들은 불어와 아랍어를 쓰게 되겠다. 아프리카만의 교통어로는 스와힐리어가 있는데, 그 영향력이 줄어들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나도 아프리카를 오기 전에 스와힐리 어를 잠시 공부했었는데, 스와힐리권에서는 문화적으로 언어학적으로 의미는 있지만, 학술적으로 저서의 수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과거에 스와힐리어가 문자로 기록되던 언어가 아니었고, 독일과 영어권 선교사들에 의해서 정리가 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문서로 기록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통어로서의 의미는 없는 것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동부 아프리카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스와힐리를 교통어로 선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독일 사람과 영국사람이 정리한 스와힐리어가 저서가 많을 수가 없다. 문서화 된 이후에 번역활동을 활발하게 하였다면 모를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 같은 나라에서도 혹은 다른 유럽권 나라에서 마저 대학교 교단에서 영어를 많이 쓰는 마당에, 스활힐리권이라고 다를 리 없다. , 이 언어권에서도 분명이 인텔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부족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교통으로 스와힐리르 쓴다고 치자. 그런데 뭔가 더 높은 교육을 받으려면, 출세하려면 영어를 써야한다. 그리고 영어가 교통어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면? 앞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언어는 점점 정리가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현지어로 수업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참 운이 좋은 편이다. 일단 인구도 많고, 한국어로 대학강의를 하고, 지정학 적으로 중국과 일본이 한자권으로서 학문적 가치를 여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어에만 종속될 가능성이 그만큼 작아 진다. 영어를 몰라고 생활이 가능한 나라이기도 하다. 괜찮다.

 고아원에서 고아원 이야기를 더해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른다. 일주일이나 있을 것이니 더 지내보고 쓰겠다. 하늘에 별이 너무 많다. 어릴적 보던 은하수가 정말로 잘~보인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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