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고아원의 마지막날.
내가 고아원에서 혼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몇몇 지인들이 떠날 때 우는 것 아니냐고 한다. 난 사실 냉혈한이다. 사실 냉혈한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정을 걸어 잠그는 기술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한다.
여튼, 냉혈한이라 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점점 고아원에서 혼자 생활에 지쳐가고 있던 터라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내일 아침에 떠난다.
아까 애들이랑 놀아주고, 태권도를 가르쳐 주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놀아줬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너무너무 좋아한다. 이 아이들이 고아라는 생각을 하고 바라보기 시작하니 자꾸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냥 애기들이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집에 가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나에게 이곳을 소개시켜주는 지인이 나중에 어린아이 입양을 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이해가 된다. 심리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듯 하지만, 이 분야는 내가 공부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누군가의 손길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또 다시 자기들끼리 뛰어다니면서 사랑을 채울 거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사실 이 아이들 기억속에 나는 잠시 왔다가 한참 놀다 사라진 한 한국인 정도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여향을 줬겠는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입양을 생각하게 되나 보다. 그래서 피트와 졸리는 여기저기서 입양을 하나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자꾸 더 생긴다.
고아원에서 일주일은 나에게 인생의 목표를 재 설정해 주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다들 Thank you. Kim. 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천만의 말씀. 내가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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